행복한 삶
우리는 이미 만족하고 이미 감사하고 이미 고요하고 이미 즐거우면서도, 여전히 행복이라는 파랑새 같은 감정을 경험해야만 한다는 숙제를 가지고 살아왔는지도 모릅니다. 이미 행복했었는데 이런 감정 경험을 숙제로 가지고 있었나 봅니다. 지금 행복한 상태라는 걸 인지해야 합니다. 행복이란 내 안에 무언가가 있는 상태입니다. 행복한 삶이란 가슴에 관심 있는 것 하나쯤 담고 사는 삶입니다. 반대로 행복하지 않은 상태는 관심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상태입니다. 관심이 없다면 외부 세계와의 교류로 관심을 만들면 됩니다. 행복은 본질 자체가 자유로움이기 때문에 행복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느슨해야 합니다. 행복이 마냥 즐거운 상태는 아닙니다. 고맙다 실은 이런 것이 고마운 일입니다. 우연히 발견한 소소한 행복에 대한 표현입니다. 행복은 우리 삶에 우연히 찾아와 준 것들에 대한 발견입니다. 누구를 만나든 즐거운 마음으로 만나려고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처음부터 좋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중요하고, 지루한 일도 기쁘게 할 수 있는 마음의 비결을 발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처음부터 즐거운 일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늘 잘하는 일만 하면서 살 수도 없습니다. 행복한 사람은 당위의 영역을 줄이고 이상의 영역을 넓히면서 살아갑니다.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은 비교 프레임으로 세상을 보고, 행복한 사람들은 관계 프레임으로 세상을 봅니다. 행복한 사람은 돈의 힘보다 관계의 힘을 믿습니다. 행복한 사람들은 친밀한 사람들이 주는 위로를, 행복감이 낮은 사람들은 돈이 주는 위로를 찾습니다. 행복한 사람은 소유보다 경험을 사는 사람입니다. 행복한 사람들은 소유를 사더라도 그 소유가 제공하는 경험을 얻으려고 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경험보다 소유를 사는 사람이며, 경험을 하면서도 그 경험을 소유화해버리는 사람입니다. 무소유의 삶이 부담스러운 우리에게 경험의 삶은 아주 좋은 대안입니다. 행복한 사람은 자신의 소유 리스트를 늘리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 이력서를 빼곡하게 채워나가는 사람입니다.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것을 먹으며 경험을 나누는 수다가 최고의 행복입니다.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소유를 늘려 타인을 위협하지만, 행복한 사람은 경험을 늘려 관계를 강화합니다. 행복한 사람들은 이야깃거리가 우리를 훨씬 더 행복하게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행복하기 위해 우리는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들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최대한 많이 확보해야 합니다. 알뜰하게 사는 것은 소중한 미덕입니다. 그러나 시간의 결핍을 줄이려는 노력도 매우 가치 있는 일입니다. 알뜰한 것과 돈으로 시간을 사는 것이 서로 충돌하고 있었는데, 충돌하는 개념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행복한 사람들은 불행한 일을 하면서도 행복한 마음을 유지하는 마음의 기술을 부리는 사람들이 아니라, 애초부터 행복한 경험들을 많이 하려는 사람들입니다. 작은 것도 귀하게 여기는 행복한 사람들의 삶의 기술을 ‘음미하기’라고 합니다. 행복한 사람들은 자신을 비움으로 자신을 채우는 삶의 비결을 알고 있습니다. 행복한 사람들은 시간을 내어줄수록 시간의 부자가 된다는 삶의 진실을 알고 있습니다.
의미 있는 삶
자기다움의 삶을 묵묵히 살아가는 것도 의미있는 행위이며, 막 태어난 자녀를 위해 담배를 끊는 것도 의미있는 행위이고, 기념일을 맞이하여 사랑하는 사람에게 꽃 한 송이를 선물하는 것도 의미 있는 행위입니다. 의미는 우리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해줍니다. 일이 잘되면 기분이 좋지만, 그 일이 자기다운 일이면 의미가 경험됩니다. 의미 있는 삶이란 자기다움의 삶입니다. 쾌락과 의미는 굿라이프의 양대 산맥입니다. 다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의미의 중요성이 더 커집니다. 기분 좋은 삶을 산다는 것과 의미 있는 삶을 산다는 것은 분명 서로 중첩되는 지점이 많지만, 동시에 미묘하게 다른 특성들을 지니고 있습니다. 즐거움과 의미 모두를 균형 있게 추구해야 합니다. 우리는 즐거운 일은 당장 하지만, 의미있는 일은 나중으로 미룸으로써 죄책감을 피하려고 합니다. 누군가가 인생이란 별거 없으니 먹고 마시고 즐기라고 이야기한다면, 그는 인생은 짧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반대로 누군가가 인생이란 소중한 것이니 읽고 쓰고 봉사하라고 조언한다면, 그는 인생은 길다고 생각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굿 라이프란 좋은 일을 하며 사는 삶입니다. 좋은 일이란 직업의 종류와 상관없이 ‘자신이 누구이며, 어디서 왔고, 어디로 향해 가고 있는지’에 대한 해답을 제공해주는 일입니다. 자신의 일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있다는 의미와 목적을 발견하는 삶, 즉 소명이 이끄는 삶이 굿 라이프입니다. 의미 있는 성취의 끝에 찾아오는 자부심과 고요함, 그리고 그로 인해 충족되는 유능 감은 행복에 매우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행복과 성취는 양립 가능한 개념일 뿐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자신의 목표를 발견해야 합니다. 특별하고 거대한 것들만이 목표라고 생각한다면, 그래서 목표 지상주의에 대한 경계라는 이름으로 작고 소중한 목표들을 등한시한다면, 자신만의 행복 수원지를 스스로 메우고 있는 것입니다. 목표가 없다면 삶은 충돌의 연속일 뿐입니다. 학업과 직장 내에서의 성취를 위해서는 쾌의 상태보다는 눈앞의 유혹을 이겨내는 자기통제 능력이 훨씬 중요합니다. 일, 사랑, 영혼, 초월에 대한 목표를 갖고 살 때 의미는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의미는 의미 자체를 강박적으로 추구할 때 경험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에게 중요한 목표들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의 끝자락에서 자연스럽게 경험되는 것입니다. 의미가 있는 삶은 의미를 경험해야 한다는 결심을 되풀이하는 행위가 아니라 일, 사랑, 영혼, 초월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오늘도 묵묵히 일상을 충실히 살아가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품격 있는 삶
나누고 베푸는 문화가 일상이 된 나라에서 사는 국민들의 행복감이 높습니다. 우리의 생각이 잘 바뀌지 않는 이유는 주변 사람들이 바뀌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모임 속에 참여함으로써, 관계 편중성으로 인한 의식의 편중성을 극복하려는 사람이 품격 있는 사람입니다. 의도적으로 자신의 지리적 한계를 벗어나려는 사람이 멋진 사람입니다. 인간을 바꾸는 세가지 방법은 공간을 바꿀 것, 만나는 사람을 바꿀 것, 그리고 시간을 바꿀 것입니다. 이사를 하기 위한 좋은 시기란 집값이 떨어지는 시기가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바꾸고 싶을 때여야 합니다. 품격있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 곁에서 사는 삶은 그 자체가 축복입니다. 이동을 꿈꿔야 합니다. 여행하는 자들이 누리는 행복은 자신에게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그들이 가져오는 도시의 공기는 주변인의 의식을 확장시키고, 그들의 재미있는 이야기는 신나는 수다를 통해 주변을 행복하게 만듭니다. 품격 있는 사람은 자신에게 불고 있는 맞바람을 탓하기보다 뒷바람에 감사하는 사람입니다. 이런 품격 있는 사람이 곁에 있다면 우리의 삶은 뒷바람을 타고 순항하는 항해와 같을 것입니다. 냉소적인 사람들은 사회적 고립으로 인해 경제적 수입에도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교류 관계에서 서로 간에 제공하는 기회가 그들에게는 찾아오지 않습니다. 품격 있는 사람은 비판적 사고와 냉소적 불신의 미묘한 차이를 아는 사람입니다. 비판적 사고라는 이름으로 냉소 어린 독기를 뿜어내지 않는 사람입니다. 건설적 비판이라는 이름으로 상대방의 기를 꺾는 사람이 아닙니다. 품격 있는 사람은 자신보다 뛰어난 후배를 자랑스러워하며 그를 스타로 성장시키기 위해 진심으로 돕는 사람입니다. 마음으로 간절히 원하고 노력하면 비록 적중하지는 못해도 크게 벗어나지는 않습니다. 어떤 일에도 놀라지 않고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은 그 자신이 지적 호기심의 결핍이라는 피해를 입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타인들을 주눅 들게 만드는 죄를 범하는 것입니다. 모든 문제에 대해서 늘 답을 지니고 있는 사람을 우리가 경계하는 이유는, 그에게서 자신의 지적 한계를 인정하는 격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설사 결과적으로 이득이 생기더라도 남을 돕는 일은 여전히 이타적이라는 가정, 나처럼 나쁜 일을 하는 사람은 드물고 나처럼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은 많다는 가정이 훨씬 품격 있습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은 우리 삶의 무게 중심을 재미로부터 의미로 옮겨가게 만듭니다. 미움받을 용기가 가득한 그들에게서 경외감을 느낍니다. 죽음을 의식하며 살고 있기 때문에 드러나는 삶의 품격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