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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_어떻게 살 것인가_어떻게 죽을 것인가_유시민

by 도도리그 2022.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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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이든 좋아하는 일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은 그 일을 하면서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그것이 품위 있고, 존엄한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입니다.  내게는 내가 원하는 대로 살 권리가 있습니다. 이제부터라도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그 어떤 이념에도 얽매이지 않고, 내 마음이 내는 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떳떳하게 그 권리를 행사해야 합니다.  아이들과, 가족에 대한 의무로 못한 일이 있다면 조금씩 시간 내서 내 자신의 권리를 행사해야 합니다.   그래야 후회가 없습니다.

모든 나무와 모든 벽을 오르고 넘어서야 행복하고, 성공한 인생을 살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내게 적합한 나무, 노력하면 넘을 수 있고 넘는 게 즐거운 벽을 잘 골라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인생이라는 너무 짧은 여행을 후회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어차피 죽을 것이기 때문에 삶은 허무하다고 말하지 말아야 합니다.  죽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삶은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  주변의 죽음으로 되돌아보는 삶이 허무해지지만, 죽음을 통해 아름다운 삶을 돌아볼 수도 있습니다. 

상처받지 않는 삶은 없습니다. 상처받지 않고 살아야 행복한 것도 아닙니다. 누구나 다치면서 살아갑니다.  우리가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은 세상의 그 어떤 날카로운 모서리에 부딪혀도 치명상을 입지 않을 내면의 힘, 상처받아도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정신적 능력과 정서적 능력을 기르는 것입니다. 그 힘과 능력은 인생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확신, 사는 방법을 스스로 찾으려는 의지에서 나옵니다. 그렇게 자신의 인격적 존엄과 인생의 품격을 지켜나가려고 분투하는 사람만이 타인의 위로를 받아 상처를 치유할 수 있으며 타인의 아픔을 위로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남아있는 삶의 시간이 길수록 죽음에 대한 생각은 더 큰 가치가 있습니다.  아직 젊은 사람일수록 더 깊이 있게 죽음의 의미를 사유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이가 많이 들면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있으면서 후배들이 지혜를 구하러 오면 조심스럽게 조언을 하는 선에 머무르는 게 바람직합니다.  조언을 할 때도 꼭 옳은 생각은 아닐지 모른다는 단서를 붙이면 더 좋습니다.   지금 바로 여기에서 스스로 의미를 느낄 수 있는 활동으로 내 삶을 채우는 것이 옳습니다.  그러니 내가 기쁨을 느낄 수 있는 방식으로 살아야 합니다.  타인의 시선이나 평가에 얽매이지 말기 바랍니다.  내 스스로 삶에 가치를 부여하는 꼭 그만큼만 내 죽음도 의미를 가집니다.  내가 내 삶을 의미있게 바라볼 때, 다른 사람도 내 삶을 의미있게 바라보게 됩니다.  언젠가는 죽어야 하고 잊혀질 수밖에 없는 것이 숙명이라면,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살아 있는 동안, 지금 바로 여기에서, 나를 ‘나’로 인식하는 철학적 자아가 삶의 기쁨을 누리는 것입니다.  욕망을 억압하면서 규범을 따르는 일이 참기 어려울 만큼 어색하고 불편하고 고통스럽게 느껴진다면 욕망을 표출할 수 있는 문을 더 넓게 열어주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규범은 자기 자신이 기쁜 마음으로 자연스럽게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따르면 됩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조금 부끄럽고 민망할 지라도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아니라면, 후회하지 말고 하기 바랍니다.  해 보고 나면 또 배우는 것이 있습니다.  경험은 생각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놀고 일하고 사랑하고 연대하라

인생은 정답을 안다고 다 되는 게 아니고, 실행할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인생은 소망을 하나씩 지워나가는 과정입니다.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자신이 일상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쪽으로 직업을 바꾸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사람은 저마다 가진 것으로 인생을 삽니다.  가진 것이 많다고 꼭 행복한 건 아닙니다.  적게 가져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무슨 일을 하든 사람들과 소통을 잘해야 하니 스스로 글쓰기 훈련을 해야 합니다.  남들과 소통하면서 호흡을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서 다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로 했습니다.  아들, 남편, 아버지로서 해야 할 도리를 다할 때 떳떳한 마음으로 놀 자격이 생긴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일들은 끝이 없습니다. 하다 보면 친구들과 놀 시간이 없습니다.  그러니 적절하게 타협할 수밖에 없습니다. 나름 열심히 인간의 도리를 하고, 죄의식을 크게 느끼지 않는 정도로만 나가서 노는 것입니다.  스스로 설계한 삶을 자기가 옳다고 여기는 방식으로 살면서, 그것이 무엇이든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것을 성취했을 때 행복을 느낍니다.  부모는 자녀가 자신의 행복을 찾아나갈수 있도록 지켜보고 격려하면서 필요할 때 적절한 도움을 주는 선에 머물러야 합니다.  아이를 사랑해주고 부모 스스로 좋은 삶을 사는 것이 양육의 핵심입니다.  많이 사랑하고 그 사랑을 최대한 표현함으로써 작은 일에도 쉽게 행복해질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입니다.  제대로 된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나 스스로 인생을 만들어 나가는 사람은 아주 작은 일에도 쉽게 행복을 느끼게 됩니다.  늙어도 젊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자기가 원하는 대로 인생을 설계하고 스스로 옳다고 여기는 방식으로 살아야 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돈, 건강, 그리고 삶의 의미를 준비해야 합니다.  삶의 의미에 대한 확신입니다.  젊을 때와 마찬가지로 일, 놀이, 사랑, 그리고 연대를 계속해야 합니다. 노년을 함께 보내는 배우자나 연인, 친구가 있어야 합니다.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다른 사람을 이기는 능력뿐만아니라 타인과 쉽게 공감을 이루어 협력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행운에 대해서는 감사하되 불운에 대해서는 그 무엇도 그 누구도 원망하지 않아야 합니다. 이것이 좋은 방법이라서가 아니라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내 선택으로 바꿀 수 없는 것은 주어진 환경으로 받아들이는 게 최선의 방법입니다.  코로나에 대해서도 그 무엇도 그 누구도 원망하지 않아야 합니다.   어떻게 살 것인지를 고민하다보면 항상 따라오는 것이 죽음의 순간입니다. 죽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삶은 아름다울 수 있다는 저자의 얘기는 죽음을 어떻게 보는 냐에 따라 인생의 방향이 바뀔 수도 있음을 의미합니다.  길지 않은 인생 나답게 후회 없이 잘 즐기고 갈 수 있도록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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