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700권 읽기
무언가 머리 한구석에 남았다면 적어도 그 부분은 자신에게 정말 필요한 것입니다. 그 책에서 얻을 수 있는 모든 가치는 바로 거기에 있으며, 그 한 구절을 만나기 위해 한 권을 끝까지 읽은 의의가 있습니다. 한 권을 정독하여 단 번에 큰 블록을 손에 넣는게 아니라, 일단 많은 책을 빨리 읽어 수중에 있는 블록의 수를 늘려야 합니다. 자연스럽게 책을 읽고 흘려보내면 나도 모르게 기억에 남는 부분을 만나게 됩니다. 제대로 읽어 머리에 넣어야 하는데 책을 펼칠 기분이 들지 않는 사람은, 무엇보다 그 책을 자신의 머릿속에 재빨리 흘려 넣는 것이 중요합니다. 매일 10분이기때문에 쉽게 독서를 습관화할 수 있습니다. 시간을 구분하여 여러권의 책을 동시에 읽으면 각각의 책에 훨씬 더 몰입하기가 쉽습니다. 시간을 들여 읽는 책이 있어도 좋지만, 그럴 때는 반드시 빨리 읽을 수 있는 책을 따로 마련하여 그 책과 병행하여 읽어 나가도록 합니다. 눈이 떠지면 바로 일어나지 않고 일부러 그대로 침대에 뒹굴거리면서 딱 10분간만 책을 읽습니다. 그러면 단지 그것만으로도 머리가 개운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10분이란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이런 식으로 처음부터 시간을 나누는 편이 집중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망각의 이유
책을 읽는 경우에도 읽기와 쓰기를 번갈아가며 실천해야 합니다. 읽고 무엇을 얻었느냐가 중요합니다. 그 시간에 만족감을 느끼게 하려면 책의 내용을 한마디로 나타낼 수 있는 ‘인용’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철저한 독서보다 문장을 머릿속에 그려보는 게 그런 점을 확실히 맛볼 수 있어 기억에도 오래 남습니다. 절대 잊고 싶지 않은 문장을 만났다면 서두에 페이지수를 기재하면서 계속해서 본문을 저장해 나갑니다. 다시 인용할 때는 단락 전체가 아닌 가능한 한 짧게 몇 줄로 정리한 분량이 좋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인용 목록을 만들고, 다 읽은 다음 다시 그 목록을 훑어 그중에서 가장 멋지다고 생각되는 인용을 하나만 고르도록 합니다. 책을 펼치는 즐거운 감각을 먼저 느낄 수 있다면, 좀 더 빨리 느리게 읽는 상태에서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최고의 문장에 마음이 움직인 이유를 기록합니다. 자신의 독서 성향을 파악하고 정기적으로 최고의 책을 선정하기 바랍니다. 왜 손으로 기록해야 하는 지에 대해 설명합니다. 첫째, 내용을 확실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둘째, 필요한 부분만 인용하게 됩니다. 셋째, 성취 상황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정말 가까이에 두고 싶은 것만 남기고 그 외에는 남겨두지 않습니다. 책을 읽을 때도 취사선택이 필요합니다. 소제목 단위로 넘겨 읽습니다. 넘겨 읽어도 연결은 보입니다. 차례만큼은 여유를 갖고 지긋이 정독하기 바랍니다. 차례의 구조를 파악하면 넘겨 읽을 단위가 결정됩니다. 망설여진다면 처음과 마지막 다섯 줄만 읽습니다. 일직선으로 읽는 것만이 올바른 독서는 아닙니다. 목적이 명확하면 책 읽기가 쉬워집니다. 키워드 검색법이란 놓치고 싶지 않은 키워드를 정하고 그 키워드를 검색하면서 넘겨 읽는 방법입니다. 느리게 읽는 사람의 문제점은 기본 리듬이 늦은 게 아니라, 줄곧 같은 리듬으로 책을 읽는다는 데 있습니다. 두 가지 패턴 이상의 독서 리듬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의 리듬을 자각하면서 완급을 조절해가는 것입니다. 외우지 않아야 잊지 않습니다. 문제와 동시에 해결책까지 염두에 두지 않으면 애써 시작한 다독 생활을 지속하기 어려워집니다. 독서를 가치있는 시간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책의 핵심을 추출하여 외부로 끌어내야만 합니다.
책과의 만남 및 이별
오늘 읽을 책, 내일 읽을 책을 미리 정해두면 어떻게든 책 읽을 짬을 만들어보려는 의식이 작용합니다. 독서 계획을 철저히 세워두면 작업량이 같아도 심리적인 부담감이 압도적으로 덜어집니다. 책 읽기의 진정한 묘미는 새로운 관심이 피어나는 순간에 있습니다. 시간이 걸리는 독서는 ‘쉬는 날’에 합니다. 쌓아두어서는 보이지 않습니다. 처분했을 때 비로소 필요한 것이 보입니다. 파악할 수 있을 만큼만 소유해야 합니다. 그래도 좀처럼 결단이 서지 않을 때는 그 책과 ‘언제든 재회할 수 있음’을 의식합니다. 버리지 않고 남긴 책에서 진정한 내가 보입니다. ‘없어도 되는 것’ 임을 전제로 한 다음에 음악이 있으면 살아가기가 훨씬 즐거워집니다. 이런 감각을 갖는 게 중요합니다. 지식이 늘었다고 해서 그 사람이 위대해질 리는 없습니다. 그보다는 많은 책을 읽는 과정 그 자체를 즐겨야 합니다. 자연스럽게 책의 내용을 전체적으로 파악하면서도 책으로부터 뽑아낼 것은 뽑아내고, 독서도 즐겁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어서 유익했습니다. 책을 읽는 속도가 느려서 요즘 독서법에 관한 책들을 보고 있는 중입니다. 내용중에 모든 것을 다 읽어야 한다는 강박을 버려야 하는 이유가 설득력 있고, 빠르게 읽기 위한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어서 당장에 써먹을 수 있었습니다. 마음과 의식을 조금만 고치면 됩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책을 수동적으로 읽는 것은 시간만 때울 뿐임을 확실히 느꼈습니다. 목표를 가지고 키워드를 찾아가면서 적극적으로 읽는다면 시간도 단축하고 내용도 보다 기억에 잘 남도록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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